바보 둘

닮은꼴 모자

by 이국영

“이그~ 바보~”

둘째 녀석과 눈이 마주치자 서로의 눈가를 닦아주며 웃고 말았다. 곁에서 보던 큰 녀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둘이 정말 똑같다, 똑같아.” 하더니 채널을 돌린다. “야~” 잽싸게 리모콘을 사수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었다.


감수성이 풍부해 툭하면 눈물샘이 터지는 작은 녀석. 남편은 사내자식이 왜 그리 눈물이 많냐 핀잔을 주지만, 나는 안다.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떠랴.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이 아이, 언젠가는 가장 큰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ChatGPT Image 2025년 9월 26일 오후 10_57_3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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