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 잘할게요

처음 번 돈, 부모님께 드리다

by 이국영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벌어본 적은 없었던 학생 시절. 손 내밀면 언제나 용돈을 쥐어주던 부모님 덕에 고생을 몰랐다. 돈이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벌 수 있는 것이라 여겼다.


대학 시절, 중국 요리집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 뜨거운 요리 접시를 나르다 퉁퉁 부은 발을 주무르며,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었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돈을 번다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한 달 동안 고생했어.”

어깨를 토닥이며 내미는 봉투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첫 알바비를 가슴에 품었을 때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부모님 생각이 났다.


알바비를 몽땅 부모님께 드렸다. “고생해서 벌었는데 네 용돈으로 쓰지..” 하시면서도 부모님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 순간 괜히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돈 벌기 힘들지?” 무심히 던진 아빠의 말, 그리고 말없이 안아주던 엄마의 품. “제가 더 잘할게요.” 꺼이꺼이 울음을 삼키며 겨우 내뱉은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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