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순간이 주는 감사
“엄마~ 엄마~”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태준이. 그런데 잽싸게 기어와 나에게 안기는 민준이를 보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가 다름을 알면서도, 조바심이 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에고 속상했구나. 괜찮아. 이리 오렴.”
나는 몸을 낮춰 아이와 눈을 맞추고 다정스레 말을 건넸다. 서럽게 울던 아이가 선생님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렁그렁 눈물 맺힌 눈망울을 보니 안쓰러움이 밀려왔지만, 이내 번지는 함박웃음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는 양손을 내밀며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포기할 법도 한데, 새별 같은 태준이는 작은 몸을 흔들며 안간힘을 쓴다. 불과 몇 걸음이지만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시선을 맞추며 응원을 보내자, 마침내 아이가 두어 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어머!”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며 “잘했어 잘했어” 하고 토닥여 주었다. 샘쟁이 민준이가 어느새 옷자락을 잡아끌고 있었다. 나는 두 녀석을 품에 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기쁨의 춤처럼 웃음이 흩어져 갔다.
오늘도 우리는 또 하나의 행복을 만들었다. 평범한 일상이 감사로 충만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