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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갱년기 vs 사춘기

by 이국영

엄마는 너희에게 하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기쁠 때 너의 기쁨이 더 빛을 발할 수 있게
싱그러운 햇살 띄어 축하해 주고
슬플 때 너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수 있도록
엄마의 어깨를 내어 주고 싶다

마음이 힘들 때 몸이 힘들 때
엄마를 생각하며 안도할 수 있게
너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싶다

그렇게 나는 엄마의 역할을 다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오늘도 우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구나

엄마의 갱년기는 시작되고
너의 사춘기는 끝이 날 줄 모르고

마음과는 다른 말들로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인생 참 쉽지 않구나
갱년기 시작된 엄마를 둔 너의 삶도
참 쉽지 않구나

우리 조금만 더 서로 힘을 내어보자꾸나

지금은 이렇게
함께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서로에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
갱년기 VS 사춘기 싸움 그만두고
조금만 더 서로 힘을 내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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