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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니노 Jul 28. 2023

[시]#9 생각


제목: 생각

저자 : 류희



알 수 없는 속상함이 늘어간다

자존심에 칼날을 세우는 일들이 생긴다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하얗게 씻어 내보내 본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나는 빈 쭉정이.

그래, 내 몫이겠지

그런 속상함이 나를 갉아먹을 때

나는 비로소 눈을 감는다


검은 하늘 

그 속에 피어난 달

꼭 당신의 눈동자와도 같다

오늘도 그리운 당신


가엾은 나의 마음은 

깃털이 되어 허공을 치고

바람결에 내맡겨 지다

낙엽처럼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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