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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니노 Aug 18. 2023

[시]#20. 메아리

돌아오지 않는 대답



[시]#20. 메아리

지은이 : 류희


웃으며 함께 피웠던

뒷마당의 꽃송이들이

그대의 등 돌린 모습이

서서히 부서져 내려간다.


말없이 다가가 안아 보지만

그때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일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꿈속에서 우리는

머나먼 길을 떠나며 웃고 있었는데

사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어린 시절을 꼭 안아 주었는데

다정했던 모습은

형형색색의 풍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검은색 비가 되어 우리에게 내렸다


슬픔 속 걷는 어두운 발걸음들을

밝은 쪽으로 옮길 수 있을까?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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