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대답
웃으며 함께 피웠던
뒷마당의 꽃송이들이
그대의 등 돌린 모습이
서서히 부서져 내려간다.
말없이 다가가 안아 보지만
그때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일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꿈속에서 우리는
머나먼 길을 떠나며 웃고 있었는데
사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어린 시절을 꼭 안아 주었는데
다정했던 모습은
형형색색의 풍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검은색 비가 되어 우리에게 내렸다
슬픔 속 걷는 어두운 발걸음들을
밝은 쪽으로 옮길 수 있을까?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