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29. 혐오

by 나나니노





[시]#29. 혐오

지은이 : 류희


딸각딸각

또각또각

타닥타닥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이 들리는 익숙한 소음들

숨을 죽이고 소리 없는 말로

주고 받는 몇 마디의 대화들

그 뒤로 숨어버리면

당신이 누구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저들도 나를 알지 못하겠지


소리 없는 잣대

잃어버린 웃음들

그 사이로 적어내려가는

괴물들의 언어


사람 냄새가 그립다

사람 손길을 원한다

포근하고 따뜻한 온기를 희망한다

나의 마음이 조각나지 않기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28. 광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