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7.흐름
지은이 : 류희
새가 먹이를 찾아 떠나는 대이동.
구름이 바람결에 따라 바꾸는 모양새.
나뭇잎이 몸을 돌려가며 떨어지는 몸짓.
시간의 초시계에 맞춰 들려오는 소리.
나는 흘러가는 모든 것들을
예의주시한다.
하물며, 세상 만물 또한 자연의 섭리대로
자신의 몸을 자유로이 내맡기는데
어찌 나는 오늘 하루의 자유를 불평으로만 보내는가.
어찌 세상이 힘겹다고만 생각을 하는가.
하늘과 땅을 보면
그 중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보며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자
내가 살아가는방식은 과연 올곧은가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과연 올바른가
아니라면 어떻고
맞다면 또 어떠한가
어쨌든 나는 버젓이 나로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