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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니노 Dec 19. 2023

[시] #38. 12월 19일

매년 보내는 나를 향한 글



[시] #38. 연말

지은이 : 류희


늘 그러하듯 

이 맘 때가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 한 켠, 어딘가에 묵혀두고

자꾸만 꺼내어들던 그 사람과의 기억


퍽 서럽다가도,

불쑥 찾아와 나를 간지럽히던 그 사람의 목소리가

마치 내 귓전에서 속삭이니

잠시 눈을 감아 그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떨어져나간 기억일지라도 

나를 눈물짓게 했던 순간일지라도

아닌 줄 알면서도 행했던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했던 

나의 모든 역사들에게 

조용히 안녕을 말해봅니다.


늘 그러했던 

이번 연말에도 따뜻함을 간직하기 위해

차가웠던 감정들을 비워내는 시간

오늘은, 12월 19일 입니다.


안녕하신가요?

부디, 다른 곳에서 같은 마음을 안고

언젠가 안부를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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