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때문이야

괜히 물어봤어 ㅜㅜ

by 새 봄


항공 마일리지가 곧 소멸된다는 알림을 받았다.

가까운 곳으로 가족과 갈까, 아니면 혼자 여행을 떠나볼까.

일본이나 대만, 2박 3일쯤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마일리지가 쌓여 있을 것 같은 지인이 떠올랐다.

혹시 함께할 수 있을까 싶어 조심스레 연락을 했는데,

다 가본 곳이라며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는 듯한 짧은 대답만 돌아왔다.

대화는 금세 끝났다.


괜히 물어봤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다닐 수 있는데.

그냥, 같이 나누고 싶어서

한마디 꺼낸 것뿐이었는데 말이다.

괜히 말 꺼냈나 싶고,

괜히 마음이 초라해진 것 같았다.


허락이 필요해서 물어본 게 아니라

그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내 안의 작은 설렘을

살짝 보여준 것뿐인데.


거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순간 내가 얼마나 가볍게 지나쳐졌는지가

더 마음을 쓰리게 했다.


문득,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생각이

일순 밀려들었다.

‘아, 나는 지금 이 순간에

함께할 사람이 없구나.’


의지하고 싶어서도, 기대고 싶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 마음을 함께 나눌 사람이

지금은 곁에 없다는 허전함.

말하자면,

이 타이밍에 나와 같은 리듬으로

숨 쉬는 사람이 없다는 것.


각자의 시간표, 각자의 생각.

그게 다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정말 내가 혼자인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조용히

스스로를 다독인다.

오늘은 혼자인 것 같아도,

이 허전함이

영원하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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