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주인공이 오랜만에 아픈 교수님을 뵈러 가서 본 교수님을 묘사하는 장면이..
병으로 쇠약해져 몸이 크게 야위어진 모습으로 집 앞 휠체어에 앉아 제자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돌아가신 아빠의 모습이 확 떠올랐다.
엄마가 먼저 떠나시고, 혼자 지내던 아빠는
빌라 1층 현관 앞에 의자 하나를 두고 앉아 계셨다.
지나가는 사람들,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하얗던 얼굴은 점점 마르고, 햇빛에 까맣게 타서
어느 날은 낯설 만큼 변해 계셨다.
그때의 놀라움과 마음 한구석의 서늘함이
책 한 구절에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지금도 길을 걷다
혼자 앉아 있는 노인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그리움은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불현듯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