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도, 재산도, 나이도 다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보기에 ‘잘 산다’고 느껴지는 분이 로또 이야기를 꺼냈다.
샀는데 안 됐다고, 대신
“일주일은 행복했어.”
라며 웃었다.
그 말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가 있으면 로또를 안 사게 될까.
모든 사람이 로또를 사는 건 아니지만
내 주변에서 ‘사 본 적 없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천 원짜리 한 장이지만 선물로 주면
의외로 의미가 커서 다들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근래에 만난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얼마쯤 있으면 로또 안 살 것 같아?”
A는 말했다.
“많아도 살 것 같아. 상상하는 재미가 있잖아.
이제용도 한 번쯤은 사보지 않았을까?”
B는
“당첨금의 두 배 정도 재산이 있으면 안 살 것 같아.”
C는
“50억 정도?”
라고 했다.
그 대답들을 들으며 다시 생각했다.
재산과 상관없이 로또를 사는 건
혹시 간절함의 크기가 다른 걸까.
결론은, 아니었다.
다들 당첨을 원한다. 다들 간절하다.
얼마의 재산에 만족하느냐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이고
‘재산에 대한 만족’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 싶다.
돈은 있을수록 많을수록 좋고
사람의 욕심은
작아지기보다는 계속해서 커진다.
로또 한 장에 담긴 건
가난이 아니라
어쩌면 끝까지 놓지 못하는 기대와 욕망 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