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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Mar 29. 2022

콘텐츠가 떠오르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법

  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하고 싶다. 온라인 세상에 나만의 건물을 올리고, 나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주제로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 콘텐츠를 찾고 쌓아가는 길이 내가 원하는 길임은 이제 부정할 수 없다. 중요한건 그래서 나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찾냐는 것이다. 모두들 '당신의 콘텐츠를 찾으세요'하고 말하는데 그 나만의 콘텐츠가 도대체 무엇인가 말이다. 


  나는 내가 가진 무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가진 경험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경험 중 어떤 것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만들지가 고민이었다. 일관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의 방향이 다 달라서 말이다. 조금 더 성찰하다 보면 그 모든걸 아우르는 상위 개념을 발견하거나 우선순위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볼 요량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제 20개 가량의 글을 썼다. 나는 그리 많은 글을 쓴 것도 아닌데 글감이 떨어진 기분이 든다. 아직 풀어낼 경험은 더 많은데, 잘 나오지 않는다. 내 안에 꽁꽁 숨겨진 메세지를 찾아서 꺼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이내 포기하고 싶어진다. '이쪽에 재능이 없나?' 하면서.


  사실은 정답을 알고있다. 재능이 없다면 물량과 성실함으로 승부봐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닌 범재라는 것을. 그리고 노력형 범재들이 이루어낸 것들 또한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 또한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내 안에 있는 것을 그대로 꺼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안에 있는 게 많더라도 꺼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한 번도 꺼내지 않아 가득 차있는 팝콘통을 떠올려보자. 처음엔 팝콘 집기가 쉽다. 손만 뻗어도 막 잡힌다. 그렇지만 쌓인 팝콘을 하나 둘 먹다보면 팝콘통을 애써 뒤적여야 쥘 수 있는 때도 있을 터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콘텐츠 역시 손쉽게 찾아 꺼내는게 아니라 애써 찾아낼 때도 있지 않을까? 그 뿐인가. 팝콘을 다 먹으면 다시 만들어 채우기까지 해야 한다. 콘텐츠도 그렇지 않을까?


  콘텐츠는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 쓰는 글 조차도. 영감이 떠올라 10분만에 줄줄 써내려가는 날도 있지만 무슨 얘기를 할까 두시간동안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럴 땐 애써 쌓아야 한다. 그렇게 써내려가는 힘도 필요하다. 글은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이래서 존재하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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