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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Jul 17. 2022

자 이제 시작이야 내꿈을! (+36만원 유럽행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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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78945612396/119


  저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모험 스토리를 좋아했어요. 포켓몬빵으로 한참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포켓몬스터도 제가 좋아하던 만화중 하나였지요. 지우가 조금씩 시련을 마주하고 또 해결하며 성장하는걸 보면서 정말 마음 떨려했답니다. 아마 설렘이었겠지요. 저도 유럽 여행을 계획하며 정말 가슴이 견딜 수 없이 떨리고 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태초마을을 떠나는 지우의 마음도 그랬을까요?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느끼고 올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 기도는 완벽하게 이루어졌지요. 완벽하게 '관광'이 아닌 '모험'에 가까운 여행이었어요. 무언가 할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여행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어요. 


  여행의 범위가 큰 만큼 선택해야 하는 게 참 많았어요. 가장 먼저 할 것은 IN/OUT 고르기와 날짜 선택하기 였어요. 그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항공권 가격'이었고요. 시간은 많았어요. 아무날로 골라도 되었고요. 그 많고 많은 항공권중에 가급적 저렴한 것을 찾으려 했어요. 그러다 엄청난걸 발견해버렸어요. 바로, (2019년 기준) 왕복 36만원짜리 항공권이었죠.


((항공권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78945612396/74


  세상사 모든 일은 장단점이 있지요. 저렴한 건 이유가 있답니다. 그 이유가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면 그걸 선택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맞는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하지요. 이 티켓도 저렴한 이유가 있었어요. 간단히 설명하면 이 티켓은 2회 경유가 포함된 중국 항공사의 티켓이었어요. 갈 때 2회 경유, 올 때 1회 경유였죠. 심지어 갈 때는 숨은 경유가 포함된 2회 경유여서 잘 모르고 가면 많이 당황할만한 티켓이긴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6만원은 정말 미친게 아닌가 싶은 가격이었지요. 더 알아보니 중국 항공사의 티켓도 원래 그렇게 저렴하진 않은데(타 중국 항공사 기준 왕복 60만원도 저렴한 편) 제가 예매할 당시에 해당 항공사에서 엄청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36만원이 나오는 티켓도 정말 인아웃과 날짜를 잘 조율했을 때 발권할 수 있는 티켓이었고 몇 자리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고요.


  티켓의 정체를 알고 나니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중국을 한 번도 제대로 겪어보지 않았던 저에게 중국은 참 어려운 이름이었어요. 티켓을 보여주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리기 시작했어요. 그 말도 이해가 되는게 무언가 나쁜 상황이 생겼을 때의 대처가 너무 힘들겠더라고요. 나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었고요. 그렇지만 그보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36만원짜리 티켓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도 너무 신기한데, 그걸 직접 시도해봐야 다른 사람들에게 더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잘되든 못되든 엄청난 경험이 아닌가?"


  무언가 할까 말까 고민될 땐 무조건 GO! 첫 시도부터 겁 먹고 접을 수는 없었어요.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이 선택이 낳을 더 많은 경험을 위해서요.


  결론적으로, 티켓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너무 위험해보이는 티켓인 만큼 준비를 단단히 해간 것도 한 몫 했고요. 너무 감사하게도 항공사에서는 경유하는 하루동안 머물 수 있는 공항 근처 호텔까지 준비해주었습니다. 픽드랍도 해주었고요. 호텔 직원도 너무 친절했고, 호텔도 너무 좋았어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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