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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Apr 08. 2021

질투가 격하게 난드아

나는 질투가 많다고

나는 만족스러운 나의 일을 찾기로 했다.

아주 만족스럽고 사랑스러운 그런 일.


그래서 그게 뭔데?


내가 최근에 새로 깨달은(인정하게 된) 게 하나 있는데 

마음의 소리를 듣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질투나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사실 난 욕심과 질투가 엄청 많다.

욕심과 질투심이 많은 게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닌지라 꽁꽁 감추고 살았지만 이제는 인정해야겠다.

난 욕심도 많고 질투도 많다.

뭐든 잘하고 싶고 모두에게 주목받고 또 사랑받고 싶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정말 크다.

누군가가 나의 이상을 실현하는 걸 보면 경외감과 동시에 질투심이 든다.


못났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사실 나는 우울감이 올라올 때마다 유튜브를 켜지를 못했다.

누구는 유튜브를 보면 시간이 잘 간다는데...

나는 속이 타고 더 우울했다.

그때 깨달았지.


아 난 유튜브가 하고 싶구나.

내지는

저 유튜버가 부럽구나.


같은 맥락으로 인스타그램같은 SNS도 그렇다.

대인배처럼 너그러운 마음으로 누군가의 멋진 근황을 감탄하고 싶은데 

마음 한켠엔 부슬부슬 질투심이 올라온다고.

인정하기 싫었지만 사실 그렇다.

나는 질투심이 많다.


마음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유튜브 채널


아주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의 채널

- 범접할 수 없는 경외감


단순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채널

- 가볍게 즐길 수 있음


반려동물 채널

- 경이로움

(우리집에도 한 분 계신데 저긴 어떻게 셋이나 키울까...)


초 하이텐션 채널

- 나와는 너무 다른 세계라 그저 놀라움


뷰티 채널

- 예뻐서 부럽다. 나도 예쁘게 꾸미고 싶다.

이 똥손을 구제해주소서....

(단지 그 뿐)


마음이 복잡해지는 유튜브 채널


내 또래의 사랑스러운 텐션의 여성분이 나오는 채널

- 나도 저렇게 동화속 공주님처럼 긍정적인 텐션으로 살고싶다.

- 나도 행복할 땐 저 정도의 컨디션은 되는 것 같은데.

= 사랑스럽고 행복해보여서 부러워.


가벼운 일상 브이로그 채널

- 나의 일상과 비슷한데 사람들이 관심갖는게 신기함

-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게 부러움

(기록하지 못한 내 하루는 야금야금 사라지는 것 같은데)


육아 지식 채널

- 내 속에서 쌓여가는 각종 육아 정보들이 울고있다..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는 채널

- 꾸준함과 열정이 부러움

- 여태 변화(성장)하지 못한 나와 비교하게됨


손으로 하는 취미 채널

- 나의 과거 관심사와 겹쳐서 그런지 볼때마다 마음이 헛헛하다.

이건 미래가 없다고 포기해버린 과거가 후회된달까.

내가 포기한 것을 누군가는 잘 이뤄내서 이렇게 성과를 얻고 있구나 싶어 부럽다.


나를 천천히 들여다보며 느낀 점은 

1. 나는 나만의 매력을 찾고 싶어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

2. 내가 습득한 지식을 정리해서 풀어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3. 나의 흘러가는 시간들을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4. 접근 가능해 보이는 사람이 잘되면 더 부럽다.

(나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 때문인 듯)

5.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나의 현재 상황이 나를 더 고립되게 만든다. 외로워...)

6. 범접할 수 없는 멋진 직업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다.

7. 손으로 하는 취미를 좋아한다.

(요리, 각종 공예류 등... 손재주가 있는 편.)

8. 솔직히 더 꾸미고 싶고 예뻐지고 싶다.

9. 작지만 확고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

(공감하는 INFP 이리오시오)

10. 삶을 더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바라보며 살고싶다.


나의 '하고싶다'는 마음의 이면은 '그렇지만 할 수 없어'였던 것 같다.

그러니 우울할 수밖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엄청나고, 이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마음이 들면 얼마나 우울하겠는가.


근데 뭐.

안될거 있나?

까짓거 나도 해보자.


우리 숑이 하고싶은거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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