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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Mar 13. 2022

현재는 지겹지만 변화는 두려워.

 오늘은 남편에게 부탁해 하루 받은 특별휴가다. 그래서 나는 지금 호텔에 와있다. 정말이다. 실시간이다. 이 휴가를 얻게된 이유는 바로 '시각화 강연' 때문이다. 얼마전 웰씽킹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아주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견뎌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켈리 최 회장의 저서이다. 켈리 회장님이 본인의 성공 비결로 뽑은 노하우 중 하나인 '시각화'를 온라인 강연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온라인 강의인 만큼 자릿수가 적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1, 2분 사이에 품절되었다. 나는 운좋게 티켓팅에 성공했고, 오늘이 바로 그 강연날이다. 그런데 이 강연은 6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진행되고, 또 강의 특성상 주위의 방해를 받지 않는 온전한 공간에서 집중을 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강연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비지니스 호텔로 왔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그토록 강렬히 원했고 힘들게 성공한 티켓팅인데... 강의를 한시간 앞둔 나의 마음은 참 불편하다. 오늘 뿐만이 아니다. 어제도 그제도 나는 너무 불편했다. 지금이라도 다시 강의를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이해가 될까?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무언가 정해진 스케줄이 있으면 너무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 시간이 나에게 유익할거라 판단해서 잡은 스케줄이지만 그래도 불편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시험도 강의도 약속도... 심지어는 여행조차도. 예정된 스케줄을 기다리는 건 너무 괴롭다. 변화가 두려운 것 같다. (불만스럽더라도) 잔잔하던 나의 일상이 깨지는 게 두렵다. 현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서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고 또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고통스럽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현상유지는 지겹고 변화는 두려운... 나라는 사람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너무 긴장된다는 이야기. 그래도 알고 있다. 하기 전은 너무 괴롭지만 막상 하면 또 잘 한다는거. 쓴 약은 몸에 좋다 나를 달래며 시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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