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8시부터 갑자기 시간이 나버렸다. 막상 시간 여유가 생기니 좀... 당황스럽다. 원래는 이 시간에 육아에 지쳐 뻗어있거나, 컨디션을 빨리 추스리고 100번 쓰기를 하고 브런치에 글쓰기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낮에 아이들 낮잠 시간에 두 가지를 다 해버렸다. 그래서 시간이 뻥 비어버렸다. 매일 시간에 쫓기다보니 시간이 남는 경험이 참 어색하다. 모처럼 생긴 시간을 유익하게 쓰고 싶은데 무얼 해야 할지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나저나 왜 시간이 생겼을까? 오늘같은 날은 사실 평소보다 더 힘들만한 날인데... 그래서 또 골똘히 생각해본다.
시간이 왜 생겼을까? 낮에 할 일을 먼저 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낮은 왜 평소와 다르게 할 일을 미리 할 수 있었지? 평소엔 아이들 등하원 하며 지치기 마련인데 오늘은 주말이라 그 과정이 없었다. 대신 집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더 지치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날이 춥고 비가 와서 그런지 아이들도 나가자고 보채질 않았다. 기압 영향인지 묘하게 차분한 느낌도 있었고. 그래서 오전에 힘을 덜 써서 낮잠 시간에 함께 쉬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그 이후엔 동생이 찾아와서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낮잠 이후에도 아이를 돌보는 게 벅차지 않았다. 그 덕분에 지금 시간을 쉼이 아니라 새로운 글을 쓰는 데 쓸 수 있는 것이다.
역시 분석을 해보면 이유가 없는 건 없다. 어쨌든 갑자기 생긴 선물같은 시간을 잘 써봐야겠다. 평소에 생각만 하고 읽지 못했던 책을 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