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아~ 마법의 성 불러주세요.
누나아~ 마법의 성 불러주세요
밤 12시의 미사리 라이브 카페는 고요하다.
연인들이 다정히 마주 앉고, 음악은 속삭이듯 흐른다.
그날, 유난히 눈에 띄는 가족이 있었다. 젊은 부부와,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
공연이 끝나고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데, 엄마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번 토요일에도 왔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모르겠다고 답했더니, 엄마는 아들을 내세우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자꾸 여길 오자고 보채네요.”
“왜요?”
“누나 보고 싶다고요~”
‘누나…?’ 내 딸보다도 어린 녀석이 날 누나라니.
부끄러운 듯 엄마 품에 얼굴을 파묻은 꼬마.
순간, 웃음과 감동이 함께 밀려왔다.
“반가워~”
내가 손을 내밀자 꼬마가 말했다.
“누나아~~”
모든 사람이 웃었다. 하지만 꼬마는 웃지 않고 다시 날 불렀다.
“누나아~~ 마법의 성 불러주세염.”
**
그날 이후, 꼬마는 종종 찾아왔다.
중년의 청중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던 존재.
반짝이는 눈으로 마법의 성을 신청하던 아이.
노래가 끝나면 박수를 치고, 작은 입을 삐죽이며 감동을 표현하곤 했다.
그 아이는 왜 날 누나라고 불렀을까.
마법의 성은 꼭 누나가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냥, 누나가 갖고 싶었던 걸까.
**
한동안 그 가족은 매주 찾아왔다.
나보다 어린 엄마 아빠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어했다.
그 예쁜 마음에 힘입어, 나도 더 열심히 노래했다.
그날의 박수, 그날의 눈망울,
그리고 꼬마의 한마디가 나를 웃게 했다.
“누나아~~ 마법의 성 불러주세요.”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꼬마야, 너는 지금 잘 지내고 있니?
누나는 여전히 노래하고 있단다.
가끔은 지치고 흔들리지만,
너처럼 순수하게 내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를 떠올리며 다시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