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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미로 Mar 29. 2021

집, 가지고 싶다

2021.03.28  [쉼 작가]

집이란 무엇일까,

우선 고민해보았다.


나에게 집은 이미

한 장소로 굳어졌다.


2007년에 OO시로

이사 온 이후,

1년 반을 제외하고 쭉

이 장소에 있었다.


와, 이 집에 이렇게나

오래 있었는지

방금 깨달았다.


내 인생의 반 이상을

이 집에 있었지만

집이 지겨운지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시내와 거리가

꽤 있어 외출할 때는

불편하지만,


집안에서 생활하기에는

이만한 집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일한 불편이 있다면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 방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방을 가진 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 집에 없던

1년 반 동안, 대만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다.


초 5학년의 기억이

물가물하지만,

방은 상당히 넓었다.


하지만 침대와 장식장,

그리고 옷장만이 있어

많이 휑했다.


그래도 잘 때,

옆에 아무것도 없어서

방해되지 않아 좋았다.


불을 끄라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침대가

한국의 침대보다 넓었다.


가끔 귀신이 생각나면

무섭긴 했지만,

그것보다 언니와의

각방 생활이 좋다.



대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나중에 살

집을 상상해보려 한다.

 

독립이 최고지만,

독립이 어렵다면

가족끼리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곳에서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집중하고 싶을 때

혼자 조용히 있을

공간이 필요했다.


추가적으로

침실과 서재를

따로 가지고 싶다.


지금의 내 방은

한 공간에 침대와

책상이 함께 있는데,


이렇게 되니 공부를

하다 침대로 들어가기

너무 쉬웠다.


나의 긴 집중시간을

위해서라도 나만의

'침실''서재'

가지고 싶다.



통이 편리한 곳

이었으면 좋겠다.


편의시설이 비교적

가까운 서울도 좋겠지만,

차가 많이 막히는 곳은 싫다.


경기도나 신도시에서

쾌적하게 살고 싶다.


적어도 십 분에 버스가

한 대 지나가며, 걸어서

삼 분 이내로 편의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가까이에

피시방을 원한다.


수강신청 마다

버스 타고 급하게

달려갔던 기억을 떠올리면,

집 근처 피시방은 필수다.



이렇게 적고 나니

우리 집도 좋지만

새집에서 살고 싶다.


사실 위의 글은

현실적인 소망이고

가장 큰 로망은,


3층짜리 단독 주택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일어나는 것이다.


집에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뛰어다니는

마당이 있으며,


출근을 할 때는

마당 옆의 주차장에서

고급 승용차 중

하나를 골라 몰고

나가는 것이 내 꿈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소망도

이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취업을 해도 온전한

내 집을 가지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도 내 집 마련의

상상을 하면, 더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역시, 취업을 해야겠다.

하루빨리 독립해서

현실적인 소망이라도

이루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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