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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미로 Mar 29. 2021

"집 밖은 위험해"

2021.03.28  [여운 작가]

상상 속에서

살고 싶은 집이라...


딱 하나 떠오른다.

집 바로 앞에

한강이 보인다던가,


풀숲 한가운데에서

나 혼자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것.

 

이런 것이 아니다.

이건 나 같은 집순이를

위한 집이 아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오로지 딱 하나.


지금부터 건축가로

빙의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소개시켜 주겠다.



이 집의 이름은

“집 밖은 위험해”입니다.


집순이들을 위한

맞춤형 하우스죠.


이 집은 총 4개의

층이 있습니다.


먼저 1층부터

둘러보시지요.


1층에는 무난하게

'편의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다 사시면 됩니다.


특히 새벽에

배가 출출할 때,


나가기가 너~무

귀찮은데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을 때.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겠죠.


편의점 옆에는 한식,

중식, 일식 식당이 있습니다.


크진 않고, 혼밥 시대니까

혼자 먹을 수 있도록

식당들을 1인 식당으로

작게 만들었습니다.


매일 먹고 싶은 메뉴가

달라지기 마련이니.

대표적인 세 종류의

식당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자, 이제 2층으로

올라가시지요.


저희는 오르락내리락

힘들지 않게 계단 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바로,

'옷가게'가 있습니다.


옷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공간이죠.


옷은 사도 사도

또 사고 싶어 집니다.


그것을 고려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옷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제 옷이 안 맞아

번거롭게 환불하러

갈 필요도 없고,


여기서 사고 싶었던,

입고 싶었던 옷들을

다 사시기를 바랍니다.


옷가게를 나서면 바로

옆에 '미용실'이 있습니다.


머리 하러 나가기

귀찮을 때가 많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언제든지 와서 고르고,


또한 나갈 때마다

색다른 머리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

머리 감기가 귀찮을 때

오면 아주 좋겠죠.


아마 제일 많이 들르실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3층에 올라가시면,

집순이들을 위한

맞춤 공간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일명 “이불 밖은 위험해”

층입니다.


일단, 들어서자마자

큰 침대가 보이지요.


침대는 4인이 잘 수

있을 만큼의 큰 침대를

준비해서 충분히, 오래

뒹굴 수 있게 만들었고요.


침대 바로 앞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큰 스크린을 두었습니다.


더욱 빠질 수 없는!

팝콘 기계와 나쵸를

준비해두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미니 냉장고를 두어,

 

영화를 보다가

목이 마를 때나 배가

출출할 때 드실 수 있도록

간식거리들을 넣어놨습니다.


먹다가 흘린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집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

'로봇청소기'가 있잖아요!


로봇청소기는

총 10개입니다.


이 친구가 해결사이니

흘릴 걱정 없이

마음껏 먹어도 됩니다.


그리고 욕실에 들어가 보면

여기도 스크린이 있습니다.


또한,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 듣고 싶은 노래를

들으면서 씻을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층으로

올라가 보시죠.


이 집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바로 “나랑 여행가지 않을래”

층입니다.


총 두 개의 방이 있는데요.


하나는 하와이 방,

하나는 알프스 방입니다.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많잖아요.


항상 바다 아니면 산

둘 중에 고민을 하시는데,


이렇게 결정 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을 위해

두 곳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다면

'하와이 방'을 찾아주시고,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드넓은 초원에 누워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알프스 방'을 찾아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총 4개의 층을

다 둘러보았습니다.


“집 밖은 위험해”의

집 소개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집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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