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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가다 Oct 05. 2023

마음만은 미니멀리스트

내게 맞는 라이프스타일

미니멀라이프 관련 영상을 가끔 재생시킨다. 깔끔한 부엌과 거실 등 공간 사진을 스크랩한다. 주제별로 모아둔 나만의 밴드 공간에는 인테리어와 정리라는 이름으로 사진첩이 있다. 미니멀리스트 유튜브도 몇 개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마음만은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 그녀들은 빈 공간이 많다. 겹치는 물건이 적고, 꼭 필요한 것들만 소유한다. 의류, 부엌살림, 가전제품과 가구도 적다. 소유가 적은 것이다. 미니멀하게 살림을 운영하면서 재정도 살림의 규모도 작게 살아간다. 한 평당 비싼 공간을 물건으로 채우는 것을 어리석다고 말하는 그녀들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게 주어진 공간 많은 곳에 물건들이 자리 잡고 앉았다. 그것도 사용하지 않는 몇 년 된 물건들도.

 



우리 집을 둘러보면 가장 많은 것은 그릇, 옷 그리고 책이다. 매번 이사할 때마다 정리하면서 살림을 줄이고 있지만, 영 줄이기 힘든 물건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넓은 집으로 이사하면서도 찬장에는 종류별 그릇이 가득하다. 매일 사용하는 그릇은 뷔페 접시 두 개와 밥그릇 국그릇 그리고 4구 접시와 2구 접시다. 그 외 식기들은 가끔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와 손님들이 올 때, 찬장 밖으로 나온다, 머그잔을 좋아해서 모양과 색을 따라 줄 세워 놓았다. 컵은 장식장 한 층에 차고 넘친다. 둥근 접시, 네모접시 그리고 2층 3층 접시까지도 자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색깔과 종류별로 너무나 많이 갖고 있다. 더 이상 그릇은 구입하지 말고 소유한 것들로 최대한 잘 사용하자고 마음먹는다.

 

옷장을 채운 옷은 정리하고 버려도 여전히 가득하다. 원피스를 좋아해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들로 긴팔과 반소매로 다양하다. 소재별로 니트와 청, 마 소재 등 구색을 갖췄다. 디자인과 색이 겹치지 않게 구입하지만, 여전히 입지도 못한 채 해를 보내는 옷들도 보인다. 그런데도 철이 지날 때마다 옷장에는 입을 만한 옷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름 방법을 찾은 것이 있다. 계절 바뀔 때마다 백화점이나 아웃렛 여성 의류 코너를 한 바퀴 돌아본다. 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멋지게 코디해서 입혀놓은 마네킹 옷차림을 사진 찍는다. 집에 있는 의류를 생각하며 코디법을 둘러보는 것이다. 올해 유행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색깔과 디자인을 살피고 소재를 눈여겨보면 의류매장마다 겹치는 부분이 보인다. 레이스, 주름, 청, 계절색, 치마 길이 등 여러 가지를 참고해서 돌아와 내 옷장에서 적용한다. 그리고 옷장에서 믹스매치 한다.

 

아이들 어릴 적부터 거실에 티브이 대신 키 높은 책장을 놓았다. 연령에 따라 부지런히 책을 바꿔가며 책장을 채웠다. 거실에 놓인 책은 우리 집 대표 인테리어가 되었다. 책 욕심이 많은 우리 부부는 각 취향에 따라 수집하는 책이 있다. 특히 남편이 애써 모은 영어책은 재산으로 여기는 듯하다. 종류별 문학책과 미술책 그리고 신앙 서적은 책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큰마음먹고 이번 이사에 책 정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많이 덜어내고 종류별, 색깔별로 보기 좋게 정리해서 거실 중앙에 다시 두었다. 이번 집 티브이를 들이려 최후까지 고심하다가 생략했다. 우리 부부는 컴퓨터 화면으로 충분하다 의견을 맞췄다. 영상 대신 책 읽고 대화하자고 마무리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어 몇 차례 그네들을 따라 실행해 보기도 했다. 매일 구역을 정리하면서 ‘하루 한 개 버리기’를 실행했다. 현관 앞에 버리기 박스를 두었다. 그리고 정리하면서 물건을 채웠다. 옷장마다 입지 않고 아끼던 옷이 있었고, 증정으로 받은 행주와 타파 그릇도 있었다. 이가 빠졌어도 아까워 화분으로 사용하려 둔 머그잔도 과감히 박스에 넣었다. 아이들 책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삼색 볼펜과 샤프펜슬 그리고 한두 장 쓰다 남은 노트가 수두룩했다. 아까운 것들은 골라내고 눈을 질끈 감고 박스에 담았다.


중복되는 깨끗한 물건들은 당근마켓에 올렸다. 처음으로 물건을 거래해 보았다. 둥근 철제의자는 3천 원에, 유통기한이 남은 석류즙은 모아서 5천 원에 거래했다. 예쁜 보온병과 깨끗한 책상의자도 판매했다. 가격을 저렴하게 올리면 금방 알림이 울렸다. 아이들 청소년기에 보았던 역사책들과 6개월 전 아이가 깨끗하게 사용한 한국사 문제집도 판매했다. 정말 별별 물품들이 오가는 당근마켓이었다.




제법 많은 물품을 판매하고도 아직 가진 것이 많은 맥시멀리스트. 더 이상 구입해 살림을 늘리는 것에 주의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미니멀리스트는 내게 무리다. 커피를 마셔도 잔에 따라 분위기와 맛이 달라지는 나는, 컵 한두 개로는 안 되겠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 옷차림도 달리하고 싶은 나는, 계절 별 서너 벌은 안 되겠다. 책을 팔았다가 다시 필요해 빌려 읽게 된 나는, 아무래도 책장 한 개로는 안 되겠다. 갖고 있는 물건들을 잘 정리하며 들여온 것 대신 채워진 자리를 비우는 것으로 미니멀리스트 팁만 배워가겠다.

 

단순하고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는 멋지다. 내게 가장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며, 좀 더 단순하게 좀 더 균형 있게 살림을 살려한다. 가진 것들에 족하며 마음만은 미니멀리스트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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