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a가다 Oct 13. 2023

나는 가끔씩 카페에서 팁을 얻는다

 살림 아이디어 얻는 곳

집안 곳곳에 홈 카페를 만들어 놓았다. 부엌 식탁은 항상 깨끗하게 빈자리로 두려 한다. 거실 책장 앞에 작고 둥근 테이블을 놓고, 꽃무늬 테이블보를 올렸다. 안방 테라스 빨래 건조대 아래에 부부테이블을 놓았다. 계절별로 작은 화분을 옆에 둔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밥 먹고 잠만 자는 곳으로 집을 사용하기에는 아깝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혼자 사용할 시간이 생기자, 나만의 공간을 작게라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베란다에 의자를 하나 놓았고, 그다음에는 식탁 주변을 카페처럼 꾸몄다. 그림 한 장 붙여두어도 멋진 공간이 되었다. 초록 화분 하나 올리니, 책 읽고 차 한잔할 수 있는 쉼터가 되었다.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멋진 공간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었다. 식당에 갔다가 멋진 접시와 음식을 접하면 사진으로 남겼다. 집에 와서는 그런 모양으로 식기류를 펼쳐 보고, 음식 조합도 따라 해 보았다. 식물을 사용하는 플테리어, 의자를 다양하게 놓은 테이블, 물컵 두는 공간들도 눈에 들어왔다. 깨끗하고 예쁜 화장실에 들어가면 디퓨져와 소도구 배치들도 눈여겨봤다. 코엑스나 벡스코 전시장에서 인테리어 대전을 참여하지 않아도 다양한 팁들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다.

 

카페나 식당에서도 집안을 꾸밀 아이디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우리 집 곳곳에도 눈여겨보았던 팁을 사용했다. 부엌 옆으로 난 넓은 창에 기다랗고 좁은 테이블과 간이 의자를 놓았다. 노을이 질 때면 머그잔 들고 그곳에 앉는다. 현관 출입구 기다란 벽에는 문화센터에서 만든 라탄 소품들을 불규칙하게 걸어 두었다. 부엌 넓은 테이블에는 카페에서 앉아보았던 원목 의자들을 다양한 모양으로 놓았다. 거실 곳곳에 작은 초록 화분이 앉아있다. 멋진 카페와 사진에서 보았던 팁을 실행해 본 것이다.




카페나 인테리어가 멋진 식당에 가면 눈여겨보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첫째, 카페에 사용한 가구들을 살핀다.

의자와 테이블을 좋아하기에 카페에 갈 때마다 다양한 가구를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다. 카페 주인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 있기도 하고, 인테리어 전문가 손길도 있겠다. 편안한 소파의 어울림도 보고, 테이블과 의자 배치와 디자인을 본다. 테이블 높낮이도 다양하고 유행 따라 재질과 디자인이 변한다. 카페에서 직접 앉아 본 의자를 집에 들였다. 긴 테이블과 원목 의자들은 카페에서 본 것과 인터넷에 게시된 사진들을 참고했다. 우리 집 거실은 북카페처럼 책 읽을 공간을 만들었다. 개인 밴드에 저장해 둔 멋진 공간들은 이사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준다.


둘째, 카페 공간 배치와 용도별 구조를 본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을 배치 구조를 보기도 하고, 오밀조밀하게 사용한 좁은 공간 아이디어를 눈여겨본다. 거실을 꾸미는데 얻을 팁이 많다. 오픈된 카페 주방에서는 조리 도구를 구경하기도 한다. 화장실에서는 깔끔하게 정돈하고 채운 요소들을 배우기도 한다. 손님이 올 때만 꺼내 놓는 핸드타월 티슈와 향을 위한 디퓨저는 카페에서 배웠다.


셋째, 카페나 식당에서 먹은 음식이나 디저트 레시피로 요리한다.

특히 카페 브런치에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는다. 집에서 간단히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보면 여러 장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집에 와 요리해 본다. 아보카도와 루콜라를 시도하게 된 것도 카페 음식 덕분이다. 카페에 꼭 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사진을 저장해 따라 한다. 샐러드와 디저트는 모양대로 복습하면서 홈 카페를 잘 이용하는 중이다.


넷째, 음식이 담겨 나오는 식기류에 주목한다.

커피가 담겨 나오는 예쁜 컵과 머그잔 그리고 컵 받침과 쟁반에도 눈이 간다. 물론, 따라서 다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서 그렇게 조합해 보는 것이다. 겨울에 갔던 카페에서 뜨개 된 컵 받침을 보고서 책을 따라 색깔별로 뜨개질했다.  브런치가 예쁘게 올려진 쟁반을 보고서, 아침에는 1인 쟁반에 식사를 차린다. 한 접시에 모둠 어진 음식을 보고, 조합을 배운다. 설거지를 줄이는 한 그릇음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다섯째, 카페나 식당에서 사용된 소품들을 참고해 활용한다.

식물을 이용해 플랜테리어로 꾸민 식물 카페, 꽃을 키우며 카페를 운영하는 플라워 카페, 캔들과 그림 등을 활용한 미술관 같은 카페나 식당을 만나면 반갑다. 집안에 활용할 팁을 곳곳에서 얻을 수 있다. 책만으로는 알 수 없는 아이디어를 직접 눈으로 본다.

식물원처럼 꾸며놓은 카페에 들어서면 다양한 화분과 나무를 볼 수 있다. 집안에 들일 수 있는 식물이 가구들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다.


대형 카페는 전체적인 색상과 조명을 잘 사용해 전시관 같은 통일감이 있다. 작은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과 분위기를 갖고 있다. 우리 집에 사용가능한 것들을 적용해 작은 공간을 카페처럼 사용한다.



살림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소품을 사용하거나 구조만 바꿔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때로 이케아에 방문할 때면 크기와 용도별로 전시해 둔 공간들을 살핀다. 쓰인 도구와 가구들도 세세하게 살피는데, 생각지 못한 가구의 용도와 아이디어에 '유레카'를 외칠 때 있다. 


그렇다고 매번 본 대로 바꾸고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눈여겨보았던 배움과 팁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살림 센스가 된다. 작은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어디에서든 배울 것은 넘쳐난다. 그중 내게 제일 많은 도움을 준 곳은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들이다. 내가 카페에 가는 이유는 공간을 누리고 팁도 얻어가기 때문이다.


 

거실 한편 두었던 빈백
테라스에 두었던 철제 의자와 화분


책장과 책상


말린 꽃다발


홈카페


*어제 방문한 경주 플랜테리어 카페

식물들을 눈여겨보았다.


이전 05화 우유는 항상 1리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