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세 줄 일기

왜냐고 물었죠

세줄일기 20

by Jina가다

오전 9시, 다른 동네 카페.

영수증을 보니, 아무런 말도 없이 가격 할인이다.

카드사? 크리스마스 시즌? 설마... 나만?^^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직원에게 갔다.

할인인지...

"오전 11시까지 커피 종류만 천 원 할인합니다."




왜냐고 잘 묻지 못한다.

가끔은 궁금해도 참는다.

'이유가 있겠지' 혼자서 생각한다.

나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무례하지 않으려, 문제를 만들기 싫어서, 부끄러워서.


왜냐고 묻지 않으니 생각이 단순해진다.

'그런가 보다' 그냥 인정하니 착한 사람은 되었다.

나는 왜 이런 길을 택했을까.

복잡함도 싫고, 싸우는 것도 힘들어서.


왜냐고 묻기로 했다.

오늘 나는 왜 살아가는지

그는 왜 내 의견에 반대하는지

왜 매일 글을 쓰는지

그리고 왜 이런 일은 있고, 저런 일은 일어나는지.

왜 그리 좋은지.

왜냐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좋은 말, 재미있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