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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세 줄 일기

선물 그리고 손 편지

세줄일기 23

by Jina가다


대구에서 올라온 그녀는 주섬주섬 선물 주머니를 열었다.

제일 좋아하는 문구제품을 모두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 잠시 얼음! 감격!


서울 올라가면서 선물을 들고 갈까 고민하다가 단숨에 관뒀다.

더해지는 무게와 건네주는 번거로움을 그냥 멈췄는데...

고마움, 안타까움, 후회가 잠시 휘몰아쳤다.


자신이 사용해 본 것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골랐다는 그녀.

수업하랴, 아가들 돌보랴.

언제 편지까지 쓴 거야~


오랜만에 받아 본 손 편지.

꼬물꼬물 글씨가 소중하기 그지없다.


헤어지고 내려오는 기차에서 가만히 선물을 꺼내보았다.

펜을 들어 사용하면서 그녀의 천사 미소를 떠올렸다.


크리스마스에는 꼬옥 손 편지를 써볼 거야.

악필이어도 꼼지락거리면서 가족에게.

그리고 소중한 친구들에게.

그녀에게 건네받은 감동을 건네보련다.

후회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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