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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가다 Jun 13. 2021

나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글을  씁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는 일은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줍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지켜주는 감사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글을 쓰려 노트북의 전원을 켜기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주제와 제목을 결정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과연 나의 경험 안에서 정의 내리고 써낼 수 있는 수준의 주제인지 탐색합니다. 글 속에 사용할 재료들을 끄집어내어 노트에 줄 세워 보고 책과 인터넷을 통해 자료도 조사하고 정확한 단어의 의미도 검색해 봅니다.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에는 목표점 없이 물속에서 헤매는 듯 단어와 문장들 속에서 헤매기만 합니다. 내 속에 품고 있는 경험과 지식들은 깊지 않기에 내 이야기만으로는 글을 풍성히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쓰고 도전하는 데는 나만의 작은 이유들이 있답니다.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글을 쓰면서 행복해지는 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겁 없이 시작했던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300여 개의 짧고 긴 글들이 인터넷에 저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자책도 공저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서 뿌듯해 하기는 해도 결과물들은 꾸준히 도전해 보았기에 얻은 것들입니다. 이 작은 행복들을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몰입하는 두세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주제와 나열된 자료들을 가지고 쉼 없이 글을 써 갈 때면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과 시간의 흐름도 의식하지 못한 채 몰입하게 됩니다. 집중해서 함께 움직이는 신난 손가락들의 행진이 행복합니다. 고요한 새벽 글쓰기를 다시 시도하렵니다.

 

글쓰기 주제가 정해지면 1600자 이상의 글을 쓰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집니다. 주제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고 일상과 추억들까지도 소환해 냅니다. 기억하지 못했던 과거의 사건들과 감정들을 끄집어내면서 여러 모습의 나를 았습니다. 글쓰기 덕분에 어린 시절의 나와 반가운 사람들을 재회하는 감동들도 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을 쓰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논리적이고 심도 있는 사고를 시도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발견해 가는 시간들이 감사되고 행복합니다.

 

글을 쓰는 두 번째 이유는 이로움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읽는 사람을 고려하지 못한 채 내 이야기만 주저리주저리 나열했습니다. 때로는 자랑을 하고 가끔은 속상함을 거침없이 내뱉기도 했습니다. 글을 쓸수록 어려워집니다. 글쓰기의 목적과 대상을 인지하게 되고 작은 규칙들을 지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글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거나 이로운 정보들을 기쁨으로 얻어갈 때면 글을 쓰는 보람이 큽니다. 글쓰기가 서로에게 이로운 행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한 글을 쓰면서도 독자들이 읽고자 하는 글을 쓰려합니다.

 

글을 쓰는 세 번째 이유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글을 쓰면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해야 할 규칙적인 일들을 만들고 글을 써내기 위해 자료를 조사합니다. 사고를 정리하려는 지적인 행동들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단어들을 꺼내보려 노력하고 일상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스스로 갖고 있는 재료들만으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음을 알게 되면서 독서에도 힘쓰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방법들을 배우기 위해 배움을 추구하고 다양한 사고와 경험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기와 욕구들이 내 자신을 굳건하고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나를 계속해서 지켜내고 싶습니다. 생각과 삶의 영역들을 돕고 지키는 이 작은 행동들이 감사되고 즐겁습니다.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다”라고 말했던 이슬아 작가의 말이 이해됩니다. 글을 쓰면서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글을 읽는 이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히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궁리하며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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