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작은 일에도 쉽게 화가 날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일이 나에게는 작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한 번 화가나면 완전히 가라앉는 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리곤 한다.
이 부정적인 감정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을수록 더더욱 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것이 타인의 잘못이 아닌 나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일 때, 그 화를 빠르게 다스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무라다보면 나의 잘못을 용납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화나고 짜증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 감정을 곧이 곧대로 인지하고 넓게 받아들이라고들 하지만, 이성보다는 당장의 감정이 앞서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화가 나고 짜증나는 순간에 그 감정을 침착하게 온전히 포용하고 이해한 적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른답게 살자, 나잇값 하자, 스스로 다짐하고 있지만
나를 화나게 하는 가끔의 순간들 앞에서는 여전히 철없는 어린아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