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회고 에세이 시리즈
이번 주는 끝과 시작이 함께 존재했던 기적 같은 한 주였다.
어느 누구든 그랬겠지만, 2026년 새로운 시작에 기적 같은 일들이 생기기를 소망하는 마음에 어릴 적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선물을 받은 날처럼 괜히 마음이 들떴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포장을 뜯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도 들었을 거다.
"시작이 반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라는 말처럼 새해가 시작되고 첫날부터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살기로 다짐을 하며 노션을 켜서 올해의 목표를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그리고 내일부터라는 핑계를 꺼내고 싶지 않아 당장 오늘부터 매일매일 꾸준히 실천해 나가려고 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고 더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에 새해 목표를 세우고는 했다. 하지만 올해의 새해 목표를 세우는 마음가짐과 느낌을 다른 날들과는 사뭇 달랐다.
늘 자신감이 넘치던 나였고, 실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그동안의 나였다. 지금 보면 고집이었는데, 그땐 몰랐다."마이웨이!", "욜로!"를 외치며 나만 괜찮으면 된다고 믿었다.
이제는 작년이 되어버린 2025년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3년을 넘게 사랑한 사람과 헤어졌고, 회사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며, 오래된 친구와 멀어졌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평소 와닿지 않았던 나의 불편한 모습들이 눈에 띄게 보였던 한 해였다. 남들 앞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종종 울기도 했다. 위축된 날들도 평소보다 많았던 한 해였다.
아무튼 2025년도를 돌아보았을 때, 되게 많이 무언가를 했던 것 같지만 막상 성과와 변화는 없어 보이고, 나의 문제로 인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더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다 보니 올해 2026년의 새해 다짐과 새해 목표를 작성할 때는 지금껏 작성했던, 다짐했던 그런 마음들과는 다르게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의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들려왔다.
"정말 변화해야 한다. 그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있었는데, 사실문제는 나였던 것에 반성하고 변화해야지. 진짜로. 레알."
위에서 온갖 똥폼을 다 잡고 새사람타령을 한 바가지 불렀지만 정작 이번 주에 한 일은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넷플릭스와 새해 분위기 물씬 풍기는 "올해는 달라지자" 같은 영상만 틀고 있었다. 그냥 새해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나 보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외로워진 걸까? 주말에는 친구를 만나 카페를 가서 각자 작업을 했다. 말이 작업이지 사실은 새해 기념 덕담과 사담과 각자의 목표 및 마음가짐을 전파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공부를 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목표인 글쓰기와 매일 운동 가는 것은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우선순위 3위, 4위 정도에 해당하는 것들인데 그래도 실천한 것에 의미를 뒀다. 내일부터는 진정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정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나를 더욱 성장시키는 나날들이 되기를 진정으로 소망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이번 주는 한 해의 끝과 한 해의 시작이 함께한 기적 같은 주다. 작년 2025년은 나에게 기적을 알려준 한 해였던 것 같다.'기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2025년도 당시에는 많이 했었는데, 여러 가지 일들이 있고 소중한 사람들과 아픔을 겪어보니 '기적으로 가득 차있었구나'라는 걸 많이 깨달았다.
염치없지만 올해도 기적이 있으면 좋겠다. 양심껏 기적이 가득 차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내가 그만큼 노력하고 반성하고 성실하게 세상을 대할 테니. 앞으로는 기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만들어 나가고 기적이 와도 외면하지 않을 태도로 살고 싶다.
2025.12.29 ~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