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것들

by 수혁


나의 가장 긴
문장이었던 너를
어떡해서든
잊으려 가장 짧은
문장에 넣은 날들
그러함으로
나의 가장 긴 시가
완성됐음에
비로소 그랬음에
숨을 잊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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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는 5.7.5.7.7의 음수율을 따릅니다. 음절을 제한함으로써 말은 함축되고, 더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짧게 생각하려 한 것들이 있습니다. 내용물을 구겨 넣어 억지로 뚜껑을 닫은 통들이 있습니다. 더 신경 쓰여 길게 바라본 밤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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