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밭에
고양이 발자국만
이어져 있네
나갈 수 없는 밖을 두고 있습니다. 나가기 싫은 밖, 이라고 고쳐 써도 될 듯합니다. 나가기 싫기에 나갈 수 없습니다. 많은 때에 나는 싫음을 없음이라 말합니다. 그저 내가 그럴 뿐인데, 네가 그리한 것처럼, 밖을 내버려둡니다. 늦게 내다보니 작은 발자국이 한 줄 있습니다. 내가 번거롭던 사이 그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싫음을 있음이라 말하고서, 길을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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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uliana Urib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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