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by 수혁


이불 말고서
새벽이 게으르길
바라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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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무거웠던 하루라 쉽게 잠들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숙면은 취할 수 있겠지, 하며 피로를 받아냅니다. 겨우 누우니 생각이 옵니다. 바라는 것들과 바라지 않는 것들 탓에 마음이 소란스럽습니다. 바라는 것을 따라가면 희망과 소원에 대해 생각하고, 바라지 않는 것을 따라가면 절망과 걱정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눈을 떠서 새벽을 봅니다. 잠들지 못한 채 휩쓸려서 도착한 곳입니다. 침대가 작은 배처럼 흔들립니다. 한숨을 내쉬고, 다시 떠밀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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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doardo Bortoli

(https://unsplash.com/ko/@edoa_r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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