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어린 날
그저 스친 단편에
지는 해를 담는다
마을에 저녁색이 번질 때 집으로 돌아갑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들어가고, 바람에 희미하게 밥 짓는 냄새가 묻습니다. 느릿한 걸음으로 옛 기억이 스며듭니다.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따라온 쓴맛에 또 웃습니다.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기에는 그때가 너무 아팠습니다. 그때 역시 돌아온 나를 받을 여력은 없을 터입니다. 아아, 나는 그리워할 곳이 없구나. 문득 깨닫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쩐지 서글픈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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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iddhant Pras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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