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하나만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건 대단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비리와 문제들로 가득하다. 동시에, 그것들은 언젠가 우리가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들이다. 그중 하나가 '환경'에 관한 문제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환경은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왔다. 아마도 지구 상에 인간이 사는 이상 환경 파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다. 이는 가습기의 분무액에 포함된 살균제에 대하여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 등을 일으킨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기업을 대하는 소비자의 태도, 화학물질의 위험성, 기업이 따져야 하는 제품의 윤리성 등을 깨닫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글에서 다룰 <다크워터스> 또한, 미국의 실존 거대 기업인 '듀폰'을 상대로 20년간 싸운 실존 변호사 '롭 빌럿'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듀폰이라는 회사는 당시 독성물질 PFOA를 사람들 모르게 유출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며 노는 강물에, 빈 매립지에, 거의 모든 곳에 무단방류를 일삼았다. 섬뜩한 건, 이 PFOA 또는 C8이 독성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에는 아무도 몰랐고, 이상한 증상들에도 모두가 침묵하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불만과 비리가 있다고 해도 그 상대는 거대하고도 거대한 듀폰이니 그들은 엄두조차 내지 않았던 것이다.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장면은 농부 '윌버 테넌트'가 찍은 영상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PFOA는 그의 암소들에게도 유출되었는데 그로 인하여 암소들의 성격이 난폭해지며, 기아가 태어나고, 징그러운 형태로 썩어 들어갔다. 영화 곳곳에는 이런 극사실적인 사건 묘사로 소름 끼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았다.
이로써 우리가 얻게 된 건 과연 뭘까? 이 영화의 엔딩이 알려주듯 아직까지도 이러한 발암물질, 독성물질이 다양한 곳에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지겹고, 고독한 소송이 끝마쳐지지 못했다. 듀폰이라는 회사 하나만 해결되면 끝일까?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앞으로 다가올, 노출될 세상에 대해 스스로를 지키며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잘못된 문제는 너무 깊숙이 뿌리 잡기 전에 바로잡아야 하고, 대기업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된다. 롭 빌럿처럼 말이다. 롭 빌럿은 자신의 신념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시켰다. 심지어 가족까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듀폰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발악했다.
영화는 이런 메세지를 남긴다. "올바른 신념을 가진 사람만이 복잡한 문제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무모하게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