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98회

너나 잘 하세요- 친절한 금자씨

정말이지.. 착하게 살고 싶었다.- 친절한 금자씨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영화의 장치 들, 빨강색, 호피무늬, 물방울 무늬, 블랙가죽, 그리고 금자씨가 무심히 내 던지는 대사 너나 잘 하세요.


이 영화의 주인공. 이금자는 여섯살 꼬마(원모)를 납치해서 살해한 죄로 13년 복역형을 모범수로 마치고 출소한 올해 서른세 살이다. 그 녀가 감옥에 가기까지 이야기는 이렇다. 고등학생 시절 같은 고등학생 남자애와 사랑을 나누다 그만 임신을 하게 되고 집에서 쫓겨나고 학교 영어 교생이었던 백선생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에게

의지에 살지만 모진 고생을 당했다. 그는 낮에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밤에는 기회가 닿는대로 어린이들을 유괴해서 잔인하게 죽이는 살인마였다.


그 아동 중 한 명의 유괴 살인 행각이 탄로나자 막 태어난 강보에 싸인 금자씨의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그 죄를 금자씨에게 덮어 씌웠던 것이다. 결국 금자가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이후 감옥에서 여러 인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많은 재소자들의 환심을 사고, 다른 재소자들을 괴롭혀 마녀라 불리는 재소자를 죽여버리기까지 하며 친절한 금자 씨로 불리게 된다. 한편 죽인 마녀의 이름을 물려받으며 '마녀 이금자'로도 불리게 된다. 재소자들로부터 받은 환심으로 차근차근 복수 계획을 준비하고 출소를 하자마자 계획을 차례차례 진행한다.


M0020190_ladyvengence_main_2[S750,750].jpg '친절하게 보일까봐' 붉은색 눈화장을 시작한다


- 천사, 마녀, 요괴, 독실한 신앙인, 헌신적인 호스피스 -짙은 빨강색


출소 이후에는 '친절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눈에 빨간 화장을 하고 냉담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해 출소자들을 당황시킨다. 재소자들에게 '친절'했던 건, 자신이 출소한 뒤 진행할 살인 계획과 정보 수집을 출소자들이 차마 거절하지 못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즉 연기. 출소자들이 금자에게 변했다고 언급하는데 이를 비웃기도 한다. 과거에 백 선생에게 의탁할 때까지는 이런 냉혈한이 아니라 다소 분방한 보통 소녀였던 것으로 보이나, 원모 유괴 살인사건과 엮인 뒤 스스로 누명을 쓰면서부터 독기를 품은 것으로 보인다.


막 태어나 강보에 싸인 금자씨의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데 어느 어미라도 죄를 뒤집어 쓰고 13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자신의 딸을 호주로 입양시킨 백선생을 용서 할 수 없다. 오로지 감옥에서의 착한 천사 금자씨는 복수를 위한 복선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출소하자마자 빨강 눈에 빨강 화장을 하고 냉담하고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기 일화로 금자씨 역의 이영애의 붉은색 눈화장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 메이크업은 이영애 본인도 반대했었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고집이 있는 이영애조차도 이 붉은색 눈화장을 막상 해보니 제일 나아보여서 박찬욱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고 한다. 붉은색 아이섀도의 아이디어는 분장감독 송종희의 것이었다고 한다. 방구석 1열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초본에는 까만 섀도우(스모키 화장)이었다고 한다. 바뀐 이유는 금자가 "왜 그렇게 눈화장을 하냐"는 질문을 받고 "친절해 보일까봐"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강하고 독한 인상을 주기 위한 화장인데, 그저 일반적인 스모키 화장으로는 독기가 아니라 칙칙한 모습으로 우울한 느낌을 줄 수 있다.


220C893E51D9330320.jpg 무심한 듯 표정이 없는 물방울무늬 옷을 입은 금자, 친절하지 않는 금자씨


이금자의 물방울 무늬 원피스는 착하고 순수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며 과거로 돌아가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영화의 회상장면이나 순수한 여성임을 나타낼 때 등장인물이 입고 나온다.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금자씨의 두 마음을 잘 보여준다. 원래 천성적으로 착하고 순순한 물방울 무늬의 금자와 감옥에서 13년 동안 복수 만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준비한 친절한 금자씨의 양 날의 칼 같은 모습. 동전의 앞과 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끊임없이 속죄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반 종교에 심취하는 모습이나, 원모의 수배 사진을 보며 기도하는 모습, 방법이 많이 강했지만 출소하자마자 원모 부모를 찾아가 손가락을 자르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 등이 노출되지만, 한편으로는 개로 변한 백 선생을 쏘는 상상씬 등 복수심 또한 잊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복수를 성공하는 듯하지만, 백 선생의 추가 범죄가 드러나자 '그때 진실을 밝혔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복수는커녕 죄책감만 더욱 느끼고, 자신의 복수마저 유가족에게 양보한다.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가 초대한 피터지는 복수의 명분으로 모인 유가족들이지만 사실상으로 이런 백선생은 당연히 죽어야 마땅할 인간이다. 그래서 우리의 복수는 정당화 할 수 있다. 마지막 장면은 복수가 아니라 응징자들이 칼을 휘두르는 것은 슬픔과 분노에서가 아닌 축제판이다.

물방울 무늬의 금자와 붉은색 눈화장을 한 금자씨는 유가족들의 마음 속의 응어리를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고 완전한 복수를 할 수 있게 해 준붉은색의 눈화장을 하고 가죽재킷의 옷을 입은 친절한 금자씨.

<씨내21. https://elephant303.tistory.com/m/1306, 나무위키, 철학영화를캐스팅하다.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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