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골등과 일등을 둔 엄마의 선택-14

일본을 가지않았다면 꼴등은 면했을까?

어떤 부모도 아이의 고집은 꺾기 어렵다.  


대한민국 부모들 나와 보라 그래 아이 앞에서 용가리 통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우리는 아이의 결정에 깨춤을 추고 말았다. 할 수 없다. 용가리 통뼈(작은아이)는 뭘 잘못 먹어도 한 참 잘 못먹었는것 같다.  평소와 그 아이의 용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 학교는 총 비상사태에 들어갈 판이다. 학교의 이름 값도 있는데 매년  SKY 대학교를 몇명씩 보내는 학교인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고 말았으니 교장 이고 교감이고 담임이고 큰일이 났다. 이미 문과반 반장이 자퇴를 했다. 금수저 집안으로 조부와 부는 의사요 모는 교사이며 학교 성적 또한 상위권인다 그런데 학교를 떠났다.  우리집이야 금수저도 아니고 겨우 밥이나 먹는 집안이지만 아이는 이과반 반장에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아이였다.  공부도 반에서는 제법하지만 전교에서는 좀 하는 정도이다.  담임에게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는 말을 한 3일 후 교장실에서 불렀다. 난 학교를 보고 놀랬다.  지금도 학교에 감사하고 있다.  교장이 아이 하나에게 진심을 다해서 말을 하는 것을 보며 감사했다. 이 학교는 기독교 학교이다.  평소에 교목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며 아이는 건빵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 교목 앞에서도 당당히 자기 길을 가고 싶다고 말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용가리 통뼈 같은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앞으로 지가 가야 할 일이 얼마나 가시많은 장미의 유혹을 물리치며 가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 바로 지 눈 앞에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모르니 인간은 참 한치 앞을 모를 일이다.


학교는 아이에게 이런 제안을 했었다. " 000 너가 가고 싶은 학교에 들어갈 때 정시가 아니고 수시라면 교장 추천서를 쓰 주겠다. 그리고 넌 반장이니 가산 점수도 있다. 학교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 보겠다.  학기 중에 힘들면 1달이라도 여행을 다녀 올 수 있도록 배려 해 주고 결석 처리도 안 하겠다. " 아니 이런 좋은 조건이 어디있을까?  아이는 학교를 나왔지만 학교에서 인정을 받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조금 위로는 되었다.


넌 누구냐.고등학교 졸업생도 재수생도 아닌 아이는 전투를 위해 총알을 장착하고 적군에 뛰어들다.


아이는 학교를 좋아했다. 친구들도 교사도 그리고 자기가 반장이라는 것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아이는 공부를 제대로 해 보고 싶어 했다. 학교를 자퇴 한 후 2달 정도 건강 검진도 받고 허리 재활도 받고 알레르기와 비염도 심했다. 쉬는 기간에 비염 수술도 하고 몸을 좀 챙겼다.  총을 장착하여 전쟁을 치를 반발의 준비를 했었다. 이제 적군에 뛰어 들 때다.

아이가 원하는데로 이름만 들어도 아 ~하 하는 재수입시학원에 의기양양 개선 장군처럼 돌진을 해 보았다.

진영에 들어가기도 전 적군에게 잡힐 판이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정도의 실력으로 테스트를 제대로 치를 수나 있겠나. 그 입시학원은  이미 대학교 합격 했으나 원하는 학과를 가지 못한 형, 누나들이 반수를 하는 학원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1학기 수준 정도에서 보면 성적이 좋다고 했다. 겨우 반 편성 받을 정도 였다. 

아이는 전초전에서 이미 실망을 하고 걱정을 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미 엎질러 진 물을 주워 담기는 어렵다.  우리는 전쟁터에 아이만 두고 나왔다.  날고 기는 실력있는 형 누나들과 경쟁 조차 될 수 없다. 아이는 점점 시들 시들 죽어 간 것 같다.  아이는 버티고 버티다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그 지옥을 탈출해 왔다. 겨우 편도 차비만 가지고 한 겨울 날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와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채로 도망을 왔다.  거지가 따로 없다. 아이는 울면서 애원을 했다. " 아버지 엄마 나 그 곳에 안 가면 안 될까요. 매일 매일 무서워요. "

그 당시 남편은 3번째 암수술을 받는 도중 신경이 잘 못 되었는지 말을 못 하는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도 남편은 화를 내지 않고 지금 먹고 싶은게 뭐야. 아이는 그 말에 눈물을 닦고 "지금 초코릿이 많이 먹고 싶어요." 남편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이와 나를 태워서 마트안의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도 하고 아이에게 한 동안 먹을 수 있는 초코릿을 사주었다. 아이는 그날 하루만 집에서 쉬고 지옥이 아닌 천당으로 갔다. 

한 겨울에도 눈을 보기가 어려운데 그 날은 식당에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눈이 많이 쌓였다. 아이는 따뜻하게 쉬고 다음날 눈이 거치며 아이도 갔다. 


아이는 고등학교 검정고시 마감원서접수를 놓쳤다. 그래서 재수아닌 재수생이 된 것이다. 이 모든 것들로 아이 자신은 억울하기도 하고 그 압박감이 너무 참기 힘들었던 것이다. 자기와 친했든 형, 누나들은 원하는 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자신은 아직도 1년을 더 해야 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 검정고시 원서 접수시간을 놓친 자신이 밉고 미웠던 것이다. 그것이 그 아이를 많이 힘들게 하였을지도 모른다. 


 남편은 종이에 이렇게 적었다. "성적은 중요한게 아니야. 넌 지금 도망치면 앞으로 또 도망을 칠지도 몰라, 넌 어떻게 하고 싶어. " 아이는 아무말없이 다음날 아침 웃으며 지옥을 천당으로 만들겠다고 떠났다.  아이는 성적과는 무관하게 1년3개월을 잘 보내고 왔다. 이제 아이는 도망치지 않는다. 당당하게 맞서서 나갈 것이다.


이 아이는 대학 입시를 치루며 자기에게 맞는 학과에 들어간다.  아이는 평소 공부하고 싶고 관심있는 분야라  너무 좋단다. 그 학과를 들어가기 위해 아이는 몰방을 했다. 1지망, 2지망, 3지망, 모두 이 학과다.  아이는 3월~4월과 함께 학교를 휴학하고 싶단다.  이번에는 또 어떤 장미가시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꼴등과 일등을 둔 엄마의 선택-9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