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14회

색색가지 색동이야기

▲색동 이야기

한국인은 누구나 어린시절에 입었던 색동저고리를 기억한다.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색동은 어린이의 순수함과 동심의 기쁨을 나타낸다.

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노래자(老萊子)가 자신이 백발이 된 뒤에도 어머니 앞에서 알록 달록한 옷을 입고 재롱을 떨어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렸다는 반의희(斑衣戱)고사가 있다.

당나라 중기 이한(李瀚)이 지은(몽구 蒙求)의 고사전에 나오는 말이다.

사임당 신씨의 사친시에서도 “어머님 뵈옵고 슬하에서 색동옷 입고 춤을 주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라고 적고 있다. 부모 생존 시 회갑을 맞을 때는 어린아이와 같이 색동저고리나 색동마고자를 입고 즐거워하는 것에서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와 색동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색동은 우리 민족의 고유의 배색 감각과 전통적인 색채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서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활 속에 전수되고 있다. 색동에서 동은 순수한 우리말로 저고리 소매에 이어대는 동강의 조각을 말하며, 색동은 오색으로 염색하거나 오색의 비단 조각을 잇대어서 만든 어린이의 저고리 소맷길 또는 잇대는데 쓰는 좁은 헝겊오리(가늘고 긴 조각)을 말한다,. 색동천은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빛깔로 층이 지게 한 천으로 설명된다. 이와 같이 한국의 색동은 여러 가지 색 조각이 단순한 줄무늬 형태로 이어져 시각적으로 경쾌한 리듬감을 주며 무지개 같은 오색 영롱한 색채 감정을 느끼게 한다. 민속학적 측면에서는 새해의 운수를 점치는 다섯 개의 방위를 나타나는 우리나라 고유의 색깔 색동저고리의 오방색 이다.


SNC11534.JPG


오방색이란 황색, 청, 적, 백, 흑으로 나누어진다. 우리가 제사 차례를 지낼 때 오방색과 함께 나열을 한다. 방향을 색으로 표현하면 동쪽- 블루, 서쪽- 화이트, 남쪽- 레드, 북- 블랙으로 나타낸다. 동- 청룡, 서- 백호, 남- 주작, 북- 현무이며, 그리고 동- 대추(자손복), 서- 은행(부부사랑), 남- 밤(장수, 재물), 북-목화씨(안녕, 평화)를 나타낸다. 우리들이 결혼식 폐백을 드릴 때 시어른들이 대추와 은행을 치마폭에 던져 주는 게 다 이런 이유 라고 할 수 있다. 5개의 색동 주머니를 만들어 이런 견과류를 결혼예단에 넣어 준다.

그리고 지금은 그 풍습은 사라졌지만 아기들이 무병장수 하라고 주머니에 볶은 콩을 넣어 주기도 한다. 일본에도 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마메마끼라는 풍습이 있어 도깨비 탈을 쓴 사람에게 볶은 콩을 많이 던지고 떨어진 콩을 주어서 먹는 풍습도 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라고 원색의 알록달록한 줄무늬의 저고리를 만들어 입힌다. 오색찬란한 예쁜 색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심리적으로 어두운 색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백발이 무성한 노래자가 어머니 앞에서 색동을 입고 귀염을 떨었다.


SNC11524.JPG

색동은 줄무늬로 인해 색채의 독특한 배열형식으로 한국적인 색채의 감성을 전달한다. 줄무늬는 평행선의 넓이와 색채의 섬세한 조합방법에 따라 변화가 풍부한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며 음악처럼 연속성과 움직임, 리듬과 하모니 또 다양한 비례를 갖는다. 줄무늬는 고대로부터 음악적 질서 및 내재율과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표현 되어 왔으며 음악이 인간과 시간 사이의 질서를 만드는 예술인 것처럼, 줄무늬는 인간과 공간 사이에 기하학적인 질서를 만든다. 색동의 줄무늬는 몇 개의 색상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어 반복되나 전체적으로 불규칙하고 자유스러운 리듬을 형성하기도 한다. 색동은 즐겁고 화사한 느낌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빨강, 주황, 노랑, 등 난색계 색상들을 배색의 주조색으로 사용하고 보라띤 파랑과 같은 한색계를 보조색으로 하여 색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면서 활기찬 리듬감을 주도록 배색하였다.

색동은 주로 아이들의 평상복이나 돌복, 축제복 등의 용도로 사용되어 기쁨의 의미를 전달하는 주된 전통 시각요소였다. 또한 색동 저고리의 끝동은 여아의 경우는 빨강색으로 남아는 파랑색으로 끝나게 만들며, 이때 파랑과 빨강은 음과 양의 상징인 동시에 남과 여의 상징이 된다.

색동은 색동 그 자체만으로 화려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체면과 색동 적용면과의 길이(비례)와 면적(비율)의 사용에 있어서 자유로움과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신중한 내적 규율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만의 여백의 미(美 )와도 상통한다. <색색가지 세상, 색동이야기 63~69p 인용 > 이미지-진주등축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1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