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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 분노 유발자들 보아라

우리 동네만 그런 거 아니죠?

by 춤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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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네 멋대로 이용하는 사람들 보아라.


어중간한 거리 이동할 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니 얼마나 좋니. 제발 본인과 타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헬멧은 꼭 쓰고, 앞뒤로 두 사람씩 타지 말았으면 좋겠다.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고 했던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너희들 때문에 2개월 단축된 내 수명 어떻게 책임질래?


헬멧 쓰라 마라 하는 말, 잔소리 같으니 취소.

본인 목숨이니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하시고.


인도에서 직진 보행 중에 만난 공유 자전거
인도 진입 구간을 막고 있는 공유 자전거

그런데,

사람 오가는 인도 한가운데에 이렇게 떡 하니 두고 사라지고 싶니? 산책하다 보면 적어도 하루에 두 건 이상은 너희들이 이렇게 두고 간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 때문에 속에서 천불이 난다. 확 다 걷어차 버리고 싶은데 그건 재물 손괴에 해당하니까 그냥 부들거리며 참을 수밖에.

(참고로 공유 이동 수단은 반납 후 자동으로 잠금 되며, 잠긴 상태에서 타인이 결제하지 않고 이동하거나 조작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이러다 너희들, 나중에 자차 생기면 아파트 단지마다 꼭 있다는 민폐 차주 되는 거야. 차 한 대에 두 칸 차지한다거나 차량 이동하는 통로에 주차하고는 전화도 안 받고 잠수 타버리는 사람들. 제보 영상에서 많이 봤지?


이쯤 되면 일부러 사람들 골탕 먹이려고 얌체처럼 아무 데나 놓고 튀는 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 어딘가에 숨어서 사람들이 인상 찌푸리고 지나갈 때마다 킥킥거리고 있을 것 같아 괜히 한 번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고.

공유 이동 수단 반납할 때는 제발 다른 사람 통행에 지장 주지 않는 곳에 세워 주라. 너희가 상식 없이 세워둔 장소에서 2~3미터만 옮겨주면 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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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 혈압 터지게 만드는 또 하나의 부류, 자가용 이용할 때 방향지시등(깜빡이) 안 켜는 사람들아, 보아라.


뭐 하나 내 뜻대로 되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말 그대로 손 하나 까딱하면 켤 수 있는 게 깜빡이인데, 그것조차 귀찮아서 안 한다면 무슨 의지로 이 험한 세상 살아가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차선 바꾸거나 좌우 진행 방향 알릴 때 오른쪽 손가락 안 쓰는 너희는 애초에 운전을 잘못 배워 깜빡이 켜는 습관이 안 들었거나, '내 갈 길은 내가 아니까 네 갈 길은 알아서 가쇼'하는 마이웨이식 사고를 가지고 있겠지.


너희는 무슨 권리로 다른 이들의 안전한 보행(또는 주행)을 보장하지 않는 거지?


깜빡이 보고 어떤 보행자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널지 말지를 결정하고, 어떤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지 말지, 비보호 구간에서 좌회전을 할지 말지 등을 결정한다고.

모든 차에 내장된 그 기능 아꼈다가 대체 어디다 쓰게? 그거 아끼면 중고차 거래할 때 값을 좀 더 쳐준다고 하든?

깜빡이만 FM대로 사용해도 대한민국 교통사고율 많이 줄어들 거야.


아이 참, 거 입 아프네.

어려운 일 아니잖아.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같이 좀 안전하게 잘 살자.

너는 손가락 근육 강화하고 나는 정상 혈압 되찾고 여러모로 얼마나 좋니.


집에서 나올 때 핸드폰만 챙기지 말고 배려도 잊지 않고 챙겨 나오길 바라며 이제 그만 입에 지퍼 채울게!



오늘도 어김없이 진상 이용자가 놓고 간 공유 자전거 때문에 분노하고 말았네요. 비단 제가 사는 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해요.

단호하고 직설적인 문체가 읽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특정 소수를 향한 고요 속의 외침이려니 하고 양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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