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대는 마음으로 침대 위에 누웠다.
따뜻한 액체가 몸에 덮인다.
몸을 스쳐 지나가는 둥근 촉감
기계를 잡고 천천히 몸을 훑는 의사의 손과 모니터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내 신경이 곤두선다.
유난히 한 곳에 머무르는 기계
의사는 알 수 없는 말을 간호사에게 전한다.
이상이 있나... 직감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작동한다.
"모양이 안 예쁜 혹이 있네요.. 조직검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의 말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그 이후 머릿속은 양성일 때와 악성일 때의 상황을 오간다.
'에이.. 아닐 거야...
근데 혹시라도 안 좋은 상황이면 어떡하지..'
괜찮은 척 웃고 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다.
4살 어린 아들이 눈에 밟힌다.
저 아이에게 하루라도 더 있어줘야 할 텐데...
이미 마음은 미래 저 어딘가에 가있다..
혹시 모를 불안감에 그저 아이를 한번 더 안아본다.
주체 못 할 두려움에 그저 아이에게 한번 더 웃어본다.
엄마가 꼭 지켜줄게란 뜻인지
엄마 좀 지켜주란 뜻인지
알 수 없는 마음만이 어지럽게 맴돈다.
나 무서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