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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주말이 맞는가?

by 오터

금요일 4시경부터 바란다.

절대 추가적인 일이 생기지 않길. 이렇게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퇴근할 수 있기를.

그렇게 퇴근하면 한 주를 잘 살아냈다는 안도감과 이틀 간의 자유시간이 생겼음에 매우 들뜬다.


그동안 못 마시던 술도 마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늦잠, 낮잠을 즐기다 보면 토요일 저녁이 다가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하다. 오늘 밤도 늦게 자도 되고 내일은 늦게 일어나면 되니까!


일요일 아침이 밝아온다.

내일이면 또 출근이라는 생각에 오늘 하루는 열심히 즐겨야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평일 사이 지쳐버린 몸과 다가올 한 주를 위해 체력 보충을 해야 한다.

그렇게 오전은 침대에서 뒹굴거린다. 유튜브 쇼츠를 보면 시간이 그렇게 잘 간다.

(회사에서는 시간이 안 가던데...)


점심을 후딱 차려먹으면 벌써 오후다.

이번 주말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나도 못 했다는 자책에 빠지며 카페로 향한다.

연재할 글도 작성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일요일 4시 정도부터는 이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하 또 월요일이네. 이번 주는 어떻게 버티냐...'의 반복.

이때부터는 주말을 즐기고 뭐고 집에 들어와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급격히 우울해진다.

'누구네 회사는 주 4일 제라던데~', '주말 이틀은 너무 짧은 거 아니야?'


사실상 나에게 주말은 1.5일이다. 오롯한 토요일 하루와 일요일 4시까지.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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