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비가 내리기 전 물안개가 잔뜩 머금은 하늘이 내 마음속에 산다 그러지 말자 다짐해도 잔뜩 퍼붓는 소나기처럼 날씨도 마음도 얄궂게 변한다 안 그런 척 다짐하다가 휘몰아치듯 일렁거린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게 나을까 희망을 품는 게 나을까 앞을 알 수 없는 시간인데 내내 두려운 맘에 다 알고 싶다 이 희망의 끝은 기쁨일까 비극일까 그것도 알 수 없다 또 알아서 무엇할까도 싶다 슬픔의 끝이라면 그 길을 걸어야 할까 모른다 미친 듯이 살면 미친 듯이 내 마음 알아주는 시간이 보상이라도 돌아올까 봐 또 그냥 바라본다
마음아 그만 조급해져라 내가 이런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랴 매일매일이 바뀌는 날씨처럼 삶도 그러하겠지
비가 자꾸 오니 내 마음도 뒤숭숭한가 보다
해가 쨍쨍 눈부신 날은 걱정이 태산 같고 비 오는 날은 또 너무 싫다
시간이 야속하게 가는 듯 아무런 답장도 못 받아 내는 이 시간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