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값

연못에서 건진 시

by 인해 한광일

절간 뒤란

맑고 고운 그림 액자

둥그런 돌담 연못


푸른 하늘 댕그랑

얇은 비단 자락처럼

사르르 잔주름 지는,


솜털 구름 몇 송이

편히들 누워

일렁일렁 쉬고 있는,

산벚꽃잎 몇 낱잎

강아지 발자국처럼

동동 찍혀 있는,


물그림 한 장

구경 값은


십 원

백 원

오백 원

일 달러

십 엔

오 바트


구경하다 잊고

한 푼 안 내고

그냥 가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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