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모음1

겨울 담쟁이

by 인해 한광일

사막보다 삭막한

담벽을 부여잡고


메마른 손톱으로 기어오르며

그물이 되었구나, 너는


푸르게 키우던 잎사귀

바람에 다 주어버리고

핏줄로만 선연히 남았구나


여름날, 잎새들 무성하다 했는데

그 아래서 너는,

앙상한 핏줄 감추며 키워냈구나


이제 잎새를 모두 떠나보내고

벽 오르기를 멈추었는가 했더니


어느새 어머니의 메마른 손등을

어루만지고 있었구나

담쟁이 줄기,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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