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모음1

플라타너스 낙엽

by 인해 한광일

손바닥보다도 커다란

플라타너스 낙엽들이

툭툭 떨어져 내린다


여름 내내

푸른 하늘을 저어 가던

수백 개의 오리발들


지구는 어쩌면 온 세상의

수백 수천의 허공을 젓는

플라타너스 잎들의 발질에


별 탈없이 밤낮을

잘 굴렸던 것은 아니었을지


하루 종일 세상을 휘젓던

커다란 손바닥 하나를

방바닥에 내려 짚으며

늦은 저녁을 드시던

아버지의 손처럼


플라타너스 커다란 손바닥들이

가만 가만히

땅바닥을 내려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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