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보다도 커다란
플라타너스 낙엽들이
툭툭 떨어져 내린다
여름 내내
푸른 하늘을 저어 가던
수백 개의 오리발들
지구는 어쩌면 온 세상의
수백 수천의 허공을 젓는
플라타너스 잎들의 발질에
별 탈없이 밤낮을
잘 굴렸던 것은 아니었을지
하루 종일 세상을 휘젓던
커다란 손바닥 하나를
방바닥에 내려 짚으며
늦은 저녁을 드시던
아버지의 손처럼
플라타너스 커다란 손바닥들이
가만 가만히
땅바닥을 내려 짚는다
인해 한광일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