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모음2

먼 옛날

가끔 추억을 소환하시곤 하는지요?

by 인해 한광일

옛적엔

할머니 옛 이야기에

깊은 옛날로 빠져들곤 했지

본 적도 없는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웠던가


젊은 날엔

내 어린 날이 옛날이었지

크면서 웃기도 했을텐데

어린 날은 어째서

서러운 기억만 진하던지


머리 희어질 무렵엔

자꾸만 옛날도 흐려지더군

외려 불안한 앞날들이

준비도 못 갖춘 가슴팍으로

들이닥치더라고


지금은

옛날은 아득하기만 하고

거꾸로 남은 날들이나 헤아리곤 하데

아이들이라도 무릎에 앉혀 놓고

켸켸묵은 옛 이야기라도 풀면

혹 옛날로 돌아가려나


늙으면 저절로

밥이 아니라

추억을 먹고 산다던데


어찌 살면 살수록

옛날은 저리 멀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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