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엔
할머니 옛 이야기에
깊은 옛날로 빠져들곤 했지
본 적도 없는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웠던가
젊은 날엔
내 어린 날이 옛날이었지
크면서 웃기도 했을텐데
어린 날은 어째서
서러운 기억만 진하던지
머리 희어질 무렵엔
자꾸만 옛날도 흐려지더군
외려 불안한 앞날들이
준비도 못 갖춘 가슴팍으로
들이닥치더라고
지금은
옛날은 아득하기만 하고
거꾸로 남은 날들이나 헤아리곤 하데
아이들이라도 무릎에 앉혀 놓고
켸켸묵은 옛 이야기라도 풀면
혹 옛날로 돌아가려나
늙으면 저절로
밥이 아니라
추억을 먹고 산다던데
어찌 살면 살수록
옛날은 저리 멀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