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받을 나이를 지난 녀석들이
모임 시간 바쁜 거울 뒤에서
한꺼번에 능글거린다
늦둥이 중2 아들 녀석,
아빠, 크리스마스 이브 날
산타 할아버지는
세상 모든 착한 아이들을
일일이 찾아갈 수가 없어
집집마다 아빠를 보냈다는 게 무슨 소리야?
다니러 온 시집 간 큰딸,
올핸 아빠 퇴직한지 일 년 다 되도록
엄마가 아빠한테
잔소리 꾹꾹 참고 ,
밥도 꼬박꼬박 잘 해주셨다던데
그런 엄마가 애들 같았으면,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아빠?
덩달아 마누라까지,
이브 날 약속 잡는 산타 할배도 있다냐?
술 먹고 어둠 타는 거, 음주 운전 아닐까?
설마, 애들 자랄 때, 착해라 착해라 했으니
평상시 모임 징글징글 다녔으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까지
밤늦도록 놀다가 착한 손주도 까먹고
빈손으로 살금살금 들어오진 않겠지?
퇴직 1년 차
나야말로 정작 누가
선물 하나 툭 떨어뜨려 줬음 좋겠는
첫 크리스마스 이브 날 신발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