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속의 세상에서 연속된 나로 존재하기
나의 흔적을, 가능하면 유형의 물질로 남기자.
세상에 존재를 알리고, 남기자.
과시욕이다. 욕심이다. 부정한 마음이다.
욕심은 정말 부정한가?
소망과 욕심은 어떻게 다른가?
분에 넘치게 원하면 욕심이라 했다.
나의 분은 누가 정해주는가?
욕심이란 이름하에 갇힌, 소망을 구하자.
너는 더이상 탁하고 천하지 않으며, 맑고 귀하다.
세상은 두려웠으리라, 너를 안은 자들의 출현을.
너를 안은 이들은 하나같이 안에 광을 띄우고, 좌시하지 않더라.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휘두르던 이들이 발을 구르더라.
약하기에 부르짖었다.
강자는 아우성이 없다.
나는 약하기에 부르짖었다.
행하는 자는 여유가 없다.
행한 자는 여유가 있다.
믿을 구석이 생기면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뢰의 연속이 맹신을 일군다.
믿을 것은 적다.
불연속의 향연이 세상이다.
세상은 개개인의 작은 연속이 이뤘다.
신뢰를 기반한 일관된 내가, 나아가 세상을 이룬다.
산란된 점의 세상에서 방향을 정하고, 점들을 어아나가자.
점들의 연속은 이내 선이 된다.
불연속이라 표방된 세상을 거스르자.
무엇을 믿으며, 반복할 것인가?
자신하자.
더 작게는 나의 행함을 믿자.
행함의 산물이 나를 지탱한다.
산물, 남기는 것이 나를 지탱한다.
결국, 내가 나를 만든다.
유형의 물질로 남기려 함은 부덕한 나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으면 부정해 버리는 나이기 때문이다.
절실하기에 애처롭다.
자신하지 못하기에 미우며, 미안하다.
거짓으로 채워진 날들이었다.
그 꼴이 앙상하며 추악하다.
시간이 걸린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거짓말쟁이가 쇄신한다한들, 하루아침에 믿어줄 이는 없다.
불신은 그림자가 된다.
그는 탈태하려는 나를 쫓는다.
탈락된 겉을 주워 담고, 소중하게 품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끈질기게 옭아맨다.
깨어난 나는 결착하려는 과오를 털어내야 한다.
매일이 도로 무거워진다.
깨어있어야만 알아차린다.
그림자는 늘어지다 흩어진다.
매일이 거듭될수록 빛과 가까워진다.
가까워질수록 매일의 그림자는 더 선명해진다.
평생을 그에게 쫓기며 산다.
빛으로 다가가 집어삼키면 내게서 빛이 난다.
곧, 별이 된다.
그제야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사람은 별이 된다.
별이 있기에 존재했다.
별이 있기에 소망했다.
별이 있기에 그림자를 맸다.
별은 나를 일으킬 희망이자, 주저앉힐 절망이다.
별은 나를 움직인다.
별은 나를 살아있게 한다.
불연속의 향연, 산란된 별들이 세상을 이뤘다.
별들이 자리하여 세상을 이뤘다.
밤하늘을 메운 별을 보며 다짐하자.
기필코 별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