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첫 경험
싱가포르에 살며 처음 두리안을 접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호커 센터에서 처음 그 냄새를 맡고, “이걸 진짜 먹는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교통을 타면 보이는 두리안 반입 금지 표지판은 나의 두려움을 가중시켰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즐겁게 먹고 있지 않은가. 호기심에 한 조각 주문했고, 점원이 웃으며 물었다.
“처음 드시죠?”
냄새는 강렬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 충격을 받았다. 크리미 하고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이 맛이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이게 꽤나 비싸다는 것. 내가 먹은 건 최고급 Mao Shan Wang 품종으로, 킬로그램당 가격이 고급 와인 수준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매년 두리안 시즌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두리안 헌터”가 되었다. 두리안이라고 쓰여있으면 구입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냄새는 더 이상 문제도 아니었다. 이제는 친구들에게 두리안을 추천하며 이런 말을 한다.
“냄새에 속지 마. 한 번 먹으면 못 잊을걸?”
두리안은 겉모습은 고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두리안뿐만 아니라어떤 사물 든 간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두리안도 그렇다.
두리안 찬양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