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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들 Nov 03. 2021

#17 남편의 일기-2

김밥청국에게 고맙습니다.


남편의 일기-2



2021.03.09


한국에 처음  후에 어디로 먹을 것은 몰랐어요.

식당에 가고 먹기가 무서워요. 식당에 가라도 무엇을 주문 못했어요.  날에 저녁 배고파서 음식을 찾아려면 근처에 돌아다녔어요. 떡볶이 식당 요리사가 나를 주문 창문 너머로 봤고 영어로 도움을 필요하라고 물어 봤어요.


첫날 저녁은 새우 튀김이였어요. 며칠 후에 내가 나를 구한 식당을 발견했어요.  식당의 이름은 김밥청국였어요. 사실 청국였어요(왜 이렇게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김밥청국에 가면 그냥 돈까스이나 제육덮밥 주문할  있었어요. 그때는에 학원에 일해서 늦게 퇴근했어요. 퇴근 후에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매일 김밥청국에 가고 먹었어요. 요즘에는 김밥청국 음식 먹을 것은 향수를 불러 일으카. 김밥청국에게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 남편의 일기를 읽고 정말 오랜만에 눈물이 쏙빠지게 웃었다. 김밥천국에 향수를 느끼는 외국인이라니 ㅎㅎㅎ 기승전 김밥천국 땡큐 ㅋㅋㅋㅋㅋㅋ

문법은 엉망이지만 어쩜 이렇게 이해가 잘 되는지. 역시 필력은 나보다 한수 위다. 한국어로 이 정도 글을 쓸 수 있는 남편이 나는 너무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


일기를 읽고 있으니 한국생활 초기에 식사할 곳을 찾아 헤매었을 남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타지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우리 남편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었던 김밥청국 고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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