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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들 Sep 26. 2022

오늘의 감사일기


나에게 감사일기를 적으라 한다면, 오늘도 끌어안고 잘 수 있는 사랑하는 남편이 내 곁에 있고, 그 남편의 따뜻한 엉덩이를 안고 잘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엄마 냄새를 찾는 어린 아이마냥 남편 등에 얼굴을 파묻고 남편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그런 나의 백허그를 남편이 좋아한다는 사실에도 감사하다.


아무리 피곤하고 지친 하루였어도 우리의 침대에서 남편을 끌어안고 누우면 온갖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듯하다. 밤은 나에게 무섭거나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외로운 시간이었다. 삼십오 년의 인생 끝에 밤이 이렇게도 포근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해 준 사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감정인지 깨닫게 해 준 사람. 누구보다도 나를 생각해주는, 나를 자신의 인생에 1순위로 둬주는 사람. 이런 사람이 비로소 내 인생에 찾아와 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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