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만들기
빨래는 집안일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집안일이다. 그 중 이불빨래를 하는날은 꽤나 기분이 더 좋은 날이다.
흰 침구들을 표백제와 내 취향의 섬유유연제를
팍팍 넣고 고온에 세탁한다. 햇빛도 꽤 괜찮고 바람도 적당하다. 먹구름이라도 끼는날엔 뭔가 섭섭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침구들을 바람과 햇빛아래 말리고나면 빳빳하고 특유의 햇빛냄새가 난다. 이제 침구들을 걷어서 방에 가지고가면 또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을 맞이 할 수 있다.
무거운 침대매트리스의 코너 한곳 한곳을 들어올리면서 매트리스커버를 당겨가며 주름이 하나도 없게 커버를 씌워준다. 밤에 잘때 어떤 기분이 날 지 안다. 꽤 힘이 들지만 멈출 수 없다. 얼른 이불커버도 씌워서 침대세팅을 마치고싶다. 이불커버를 주름이 하나도 없는 새하얀 침대커버위에 먼저 올려두고 이불솜을 넣어준다. 큰 이불과 씨름하고 나면 꽤나 힘들긴하지만 주름하나 없이 세팅된 내 침대를 보면 그 힘듦은 백번이고도 더 겪을 수 있다. 자는게 너무 기다려지는 날이다. 엄마는 누가 흰색침구를 쓰냐고 어두운색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래야 더 관리하기 쉽지. 그치만 사실 하얀침구를 하얗게 유지해주는건 하나도 어렵지않다. 둘러보면 항상 이불이 보기좋게 예쁘게 세팅돼있고,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다. 이건 내 자부심이고 내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루틴들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살았다는 위로다. 앞으로도 더 유난을 떨면서 살아야겠다.
[감정루틴 ]
1. 좋은 날씨에 이불빨래하기
(표백제+ 내취향 섬유유연제 필수)
2. 빳빳하게 마른 침구들 걷어오기
3. 매트리스 코너마다 다 들어올리면서 주름하나없게
매트리스커버 씌워주기
4. 이불커버도 씌워주기
5. 주름 하나도 없는 이불보면서 뿌듯하기
6. 냄새도 너무 좋다. 뿌-듯
7. 오늘밤은 호텔침대에서 자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