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아아'와 환경 보호

by 파란

여름이다. 덥다. 최근 처서가 지난 다음엔 기온이 좀 낮아지긴 했지만 점심 먹을 즈음엔 여전히 햇살이 따갑다. 이럴 땐 식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필수다. 회사 근처 어딘가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한다. 차가운 커피가 든 플라스틱 컵 표면에 물이 송글송글 맺힌다. 플라스틱 빨대에 입을 대고 한 모금 쭉 빨아들이면 차가운 커피가 입안에 가득 찬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찬 커피는 더운 여름을 나는 직장인에겐 생명수와 마찬가지다.

다만 직장인에게 생명수인 커피와, 커피를 밖에서 마시기 위해 존재하는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 플라스틱 빨대는 인간 외 존재에게도 이로운 물건일지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환경의 중요성을 많이들 얘기한다. 거기에 더해 인간에 의해 동식물의 생존이 위협받는 이야기도 많이들 한다. 땅에 묻어도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불태우면 온갖 공해를 유발하는 플라스틱, 해양 동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다에 버려진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파도에 부서져 결국 인간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미세 플라스틱 등 열거하면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들을 우리는 언제쯤 떠나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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